“꼭 전해드리고파”…LG 임찬규, 개인 첫 완봉승 따낸 순간 가장 그리운 사람 떠올렸다
작성자 정보
- 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401 조회
- 목록
본문
“오늘(26일) 완봉승은 돌아가신 아버지께 꼭 전해드리고 싶다.”
개인 첫 완봉승을 올린 순간 임찬규(LG 트윈스)가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그의 아버지였다.
임찬규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을 2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LG의 4-0 승리를 견인했다. 임찬규가 완봉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총 투구 수는 딱 100구였으며, 패스트볼(41구), 커브(28구), 체인지업(25구), 슬라이더(6구)를 고루 뿌렸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측정됐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포수) 박동원과 임찬규가 완급 조절의 최고점을 보여주는 볼배합으로 오늘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커리어 첫 완봉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임찬규는 “완봉을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어쨌든 한 번은 해보고 싶었던 완봉이라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9회초 마운드에 올라가서도 사실 의심이 들었다. 하나씩, 하나씩 열심히 던지려 했다. 9회에 감정이 달라지긴 했는데, 최대한 평소처럼 던지려 했다”며 “(주자가 나가면) 코치님께 생각을 해달라 했다. 코치님께서 2명 정도라 생각하셨는데 그 전에 한 번 방문하겠다 말씀하셨다. 중간 투수들이 뒤에서 대기하고 있어서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졌다”고 돌아봤다.
계속해서 그는 “아무래도 9회초 뭔가 올라왔다. 도파민이나 이런 지수들도 올라왔다. 공 하나 던질 때마다 팬 분들이 연호해 주셨다. 던질 때도 들렸다. 모든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었다. 빨리 타자들을 막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 하나 집중하면서 던졌다”며 “(포수) (박)동원이 형과 마주보고 끝내고 싶었다. 근데 공교롭게 투수 땅볼이 나와 (1루수) 오스틴 딘과 마무리했다(웃음). 조금 아쉬웠는데, 오스틴도 너무 격렬하게 축하해 줘 고마웠다. 동원이 형과 안고 멋지게 세리머니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끝나 살짝 아쉬웠다. 다음에는 그런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배시시 웃었다.
완봉승을 따낸 직후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이제는 볼 수 없는 아버지였다. 임찬규의 아버지는 2021년 5월 세상을 떠났다. 임찬규는 “오늘 야구장에 찾아온 누나와 엄마, 그리고 첫 완봉승인데 보시지 못한 아버지가 많이 생각이 났다. 오늘 완봉승은 돌아가신 아버지께 꼭 전해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에 지명된 임찬규는 지난해까지 323경기(1209.2이닝)에 출전해 75승 78패 8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작성한 베테랑 우완 투수다. 특히 최근 활약이 좋았다. 2023시즌 30경기(144.2이닝)에서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써내며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지난해에도 25경기(134이닝)에 나서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LG의 선발진을 든든히 지킨 임찬규는 이날 개인 첫 완봉승의 기쁨과 마주하게 됐다. 불 같은 강속구는 던지지 못하지만, 노련함과 정확한 제구력, 완급 조절이 더해진 결과물이었다.
임찬규는 “사람마다 목표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상상할 때 행복하는 사람이 있고, 기록을 써나갈 때 행복한 사람이 있는데, 저는 매년 제가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기쁘다”면서 “그것을 항상 목표로 가지고 있다. 재작년보다 작년, 작년보다 올해, 그리고 내년 이맘 때 조금씩 더 성장한 저를 상상하며 달리고 있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그는 “이게 끝이 아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항상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오늘도 9회 올라갔을 때 완봉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공 하나 던질 때 어떤 포인트, 어떤 마음으로 던질 지를 신경썼다. 그렇게 100구를 던지는 것이 제 목표다. 이것은 제가 은퇴할 때까지 바뀌지 않는 목표일 것 같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
등록일 10.04
-
등록일 10.02
-
등록일 10.01
-
등록일 2025.09.30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