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4년 110억 전액 보장' KBO 역사 바꾼 계약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전설은 SSG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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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이 끝나면 생애 세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최정(37)을 놓고 SSG는 고민에 빠졌다.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라는 것은 확실했다. 팀 타선의 여전한 핵심이자, 리그 최정상급 타자이자, 그리고 팀의 상징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했다. SSG 관계자는 시즌 중반 "최정이 FA 시장에 나가 타 팀과 협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구단으로서는 큰 사고"라고 했다.
문제는 가치 산정이었다. 최정은 첫 FA 계약 당시 4년 총액 86억 원에 사인했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SSG와 6년 총액 106억 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총액 100억 원이 넘는 계약이 대성공으로 끝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대형 계약이 먹튀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최정은 달랐다. 6년 동안 786경기에 나가 타율 0.283, 189홈런, 576타점, OPS 0.937을 기록하며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 기간 SSG 야수 중 최정만큼 꾸준하게 경기에 나간 선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최고의 성적까지 같이 거머쥐었다.
FA 계약은 과거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된다. 과거 공헌도도 인정하지만, 미래 가치 산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최정은 올해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리그 최정상급 득점 생산력이었다. 오랜 기간 최정을 옆에서 본 구단은 최정의 성실함, 야구에 대한 진지함, 그리고 후배들에게 미치는 선한 영향력도 알고 있었다. 최정이 못해도 3~4년 정도는 최고 수준의 공격 생산성은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래서 시작부터 대형 계약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뒀다.
공식 협상으로만 따지면 총액은 시작부터 끝까지 동일했다는 게 SSG 관계자의 설명이다. 10월 초 있었던 두 번째 만남에서 SSG는 4년 총액 110억 원을 제안했다. 올 시즌 초·중반 당시 구단 관계자들과 대화에서 "세 자릿수 금액은 받고 싶다"는 최정의 요구를 들어줬다. 금액으로 협상할 생각도 없었다. 팀이 줄 수 있는 최대치를 시작부터 불렀다. 협상하고 이리저리 재는 건 최정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SSG는 두 번째 협상에서 금액을 제안한 뒤 "누가 봐도 잘 챙겨줬다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는 분위기였다. 최정 측도 SSG가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협상에서 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총액 110억 원을 전액 보장하기로 했다. 첫 제시액 당시에는 소폭이라도 인센티브가 있기는 했지만, "우리는 너를 믿는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인센티브 조항마저 없앴다. 이쯤되자 최정 측도 더 이상 총액을 가지고 논하지 않았다.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최정이 FA 계약을 원해 비FA 다년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협상은 4일 최종적으로 타결됐고 6일 발표하기로 '예고'했다. SSG가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던 시기다. 그리고 6일 공식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최정은 세 번의 FA에서 총 302억 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는 KBO리그 역사상 FA 계약으로는 첫 300억 클럽에 가입하는 선수로 남았다.
종전 기록은 두 번의 FA에서 총 277억 원(1차 FA 125억 원·2차 FA 152억 원)을 기록한 양의지(두산)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정이 이를 훌쩍 넘었다. 추후 300억 원 클럽 가입자가 더 생길 수도 있겠지만 최정이 그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역대 최고액인 양의지의 4+2년 총액 152억 원 계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의지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이 계약을 할 당시 첫 4년 동안 110억 원을 보장받았다. 전액 보장이었다. 최정은 당시 양의지보다 두 살 더 많은 상황에서도 4년 110억 원 보장을 받으며 SSG의 신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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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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