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기도 하고…" FA 가치 드높은 대반전, KBO 유일한 투수가 한화에 있다 '48이닝 0피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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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7년의 세월이 흘러 한화는 암흑기를 끝내고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두 번째 가을야구를 앞둔 김범수는 7년 전을 떠올리며 “(정)우람 선배님께서 ‘보너스 게임이니까 평소처럼 똑같이 하라’고 하신 말씀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때는 너무 어렸고, 가을야구도 처음이라 잘 몰랐다. 이제는 경험도 쌓였고, 좀 더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7년의 시간이 흐른 사이 김범수도 성장했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범수는 2021년부터 불펜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2022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27홀드를 기록했고, 2023년에도 18홀드를 따냈다. 2년 연속 70경기 이상 등판하며 높은 기여도를 보였지만 뭔가 모르게 불안한 이미지가 늘 있었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크게 무너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11년차가 된 올해는 완전히 껍질을 깨고 나왔다. 73경기에서 48이닝을 던지며 2승1패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41개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평균자책점 5.47이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2점대 시즌을 보냈다. 피안타율도 1할대(.181)로 크게 낮췄고, 피홈런은 아예 없다. 지난해 34이닝 11피홈런으로 장타 억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4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122명 중 유일하게 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았다.
김범수는 올 시즌 자신의 성적에 대해 “신기하기도 하다”며 웃은 뒤 “감독님과 코치님이 흔들리기 전에 미리 빼주셨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에 계속 내보내 주시면서 ‘이게 되네, 이게 되네’ 하다 보니 제 자신을 믿게 됐다. 한두 타자 상대로 결과가 좋았고, 한 이닝도 자신 있게 던졌다”며 시즌 중반까지 한두 타자 상대로 짧게 활용한 김경문 감독, 양상문 투수코치에게 감사해했다.
지난해 광배근 및 삼두근 부상으로 시즌을 8월 중순에 일찍 마친 아쉬움이 있었지만 6년 연속 40이닝 이상 던지면서 쌓인 피로도 풀렸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몸 상태를 자신한 김범수는 “투수는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있다. 작년 마지막 두세 달을 부상으로 쉬었던 것이 회복하는 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몸 상태를 되찾고, 자신감을 끌어올린 김범수는 기술적 변화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투구판을 밟는 위치가 원래 가운데였지만 1루 쪽으로 옮겨 제구를 잡았다. 김범수는 “(6월14일) LG전에서 사사구 2개를 내주고 내려온 적이 있다. 그때 크게 흔들릴 수 있었는데 양상문 코치님이 ‘플레이트 위치를 바꿔보자’고 하셨다. 그 이후 공이 (존에서) 빠지지 않고 슬라이더 각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백도어성 슬라이더로 좌타자에게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다.
좌타자(.176)뿐만 아니라 우타자(.190) 상대로 1할대 피안타율을 기록 중인데 여기에는 커브가 있다. 데뷔 후 가장 높은 커브 구사 비율(12.8%)을 보였는데 피칭 디자인의 변화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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