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 38년 만에 한국인 IOC 집행위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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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IOC 집행위원에 당선되며 한국 스포츠 외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한국인이 IOC 집행위원에 선출된 것은 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이후 38년 만이다.
김 위원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 집행위원 선거에서 유효표 100표 가운데 찬성 84표(반대 10표, 기권 6표)를 얻어 잉마르 더포스(벨기에), 네벤 일릭(칠레)과 함께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4년이며 최대 두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IOC 집행위원회는 올림픽 개최지 선정 절차를 관리하고 IOC의 주요 정책과 현안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다. IOC 위원장과 부위원장 4명, 집행위원 10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IOC 내부 규정 승인과 재정 관리, IOC 위원 선출에도 관여한다. 최대 115명에 이르는 IOC 평위원보다 실질적인 권한이 크다. 평위원 전원이 참여하는 총회가 형식상 IOC 최고 기구지만, 총회에 상정될 안건은 모두 집행위원회의 사전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사위인 김 위원은 2011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맡으며 스포츠계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으로 활동하며 스포츠 외교 행보를 시작했고, 이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정위원회 위원, ISU 집행위원 등을 역임하며 국제 스포츠 행정가로서 입지를 넓혀 왔다.
김 위원은 2022년 비유럽인 최초로 ISU 회장에 당선된 뒤 혁신 정책을 추진했다. 쇼트트랙 심판 판정 시스템 개선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이런 행보를 바탕으로 김 위원은 2023년 IOC 총회에서 역대 12번째 한국인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한국은 이번 집행위원 당선으로 국제 스포츠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시 마련했다. 최근 한국인 IOC 위원 수가 감소한 상황에서 이번 성과는 한국 스포츠 외교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쾌거는 개인의 영예를 넘어, 대한민국이 국제 스포츠 거버넌스의 중심에서 한층 더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며 “정부 역시 스포츠 외교를 적극 뒷받침해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 국제 사회에 함께 이바지해 나가겠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날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은 4년 임기의 IOC 윤리위원으로 선출됐다. IOC 윤리위원회는 IOC 위원과 올림픽 관련 단체 등의 IOC 윤리 규정 준수 여부를 감독하고, 위반 사항 발생 시 IOC 집행위원회에 제재를 권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1999년 설립된 IOC 윤리위원회는 총 9명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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