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손흥민이 오는 10일(한국시간) UEFA 챔피언스리그 슬라비아 프라하전에 초청돼 경기장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여름 LAFC로 이적하며 갑작스레 결별했던 손흥민이 북런던 현지 팬들 앞에 직접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으로 이적 발표는 한국 프리시즌 도중에 이루어졌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전이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였다. 팬들과 정식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채 떠났기에 토트넘 팬들은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아쉬움을 다음 시즌까지 품고 있었다. 손흥민 역시 이 점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LAFC 이적 후 인터뷰에서 그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며 “그들이 직접 나를 보고 인사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10년의 시간, 수많은 골, 우승 트로피, 그리고 팬들의 사랑. 손흥민은 그 모든 순간을 토트넘과 함께했다. 그가 말한 “언젠가 돌아가 팬들 앞에 서겠다”는 약속은 생각보다 빨리 실현됐다. LAFC가 MLS 플레이오프 8강에서 탈락하며 손흥민의 시즌이 조기 종료됐고, 토트넘은 손흥민 초청을 추진했다. 현지에서는 리버풀전에서 손흥민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슬라비아 프라하전에서 현지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게 됐다. 토트넘은 킥오프 전 프레젠테이션과 하프타임 헌정 이벤트를 준비 중이며, 손흥민은 선수-코치-직원-팬까지 모두를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행사에 맞춰 구단이 준비하고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손흥민 벽화다. 제작은 레들리 킹, 해리 케인 벽화를 맡았던 아티스트 그룹 ‘머월스(Murals)’가 진행 중이다. 7일 토트넘 전문매체 ‘스퍼스 아미’에 따르면, 런던 하이로드 일대에 찰칵 세리머니를 형상화한 그래피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부 영상에서는 ‘SON SEVEN LEGEND’라는 문구까지 확인됐고 태극기도 손흥민의 벽화에 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CEO 비나이 벤카테샴은 지난 10월 팬 포럼에서 동상 설치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는 팬덤을 더욱 들끓게 했다. 손흥민이 남긴 유산은 벽화 하나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SNS에는 “손흥민 동상도 세워야 한다”, “케인과 킹 옆에 손흥민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손흥민의 토트넘 기록은 숫자만으로도 설명된다. 통산 454경기 173골, 구단 역대 5위 득점자. 2021-22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70m 질주로 푸스카스상 수상, 새 경기장 첫 공식 득점자, 그리고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10년 동안 토트넘을 대표하고, 토트넘을 상징했고, 토트넘을 변화시킨 선수였다. 모든 감독이 그를 의지했고, 모든 동료가 그를 존중했다. 제임스 매디슨은 “어디에 있든 손흥민은 항상 본다”며 하얀 하트를 남겼다. 떠났지만 끊어진 적 없는 연결이다. 손흥민의 귀환을 앞두고 토트넘 팬들은 이미 축제 분위기다. 홈경기 티켓은 빠르게 소진됐다. 경기장 주변에는 벽화로 손흥민 이름과 등번호 7이 다시 등장했다. …